72. 재약산
산행 들머리인
천황사 입구의 모습이다.
자연 보호를 위한 재미있는 표어들이
발길을 자꾸 멈추게 했다.
"날 버리고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함께 와서 혼자 가시면 난 어떻게 해요!"
천황사는 석불좌상으로 유명하다.
이 석불좌상은 밀양 얼음골안의
천황사 법당에 모셔져 있다.
이 불상은 광배만 없을 뿐 대좌와
몸체로 이루어져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뛰어난 석불좌상이다.
빨간 점선 안에 있는 산은
역시 영남알프스의 하나인
운문산이다.
가지산과 더불어 언제가는
반드시 오르게 될 산이다.
이제 영남알프스8개 산군중에서
아직 오르지 않은 산은 가지산과
운문산, 그리고 고헌산 등 3개산이다.
해발 1189미터의 천황산 정상이다.
안내 산악회 차량의 알바로 인해서
오늘 산행은 오후 1시경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때문에 산악회에서는 무리하게
힘든 코스로 속전속결 진행하는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
무려 1시간 30분여를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바람에 거의 탈진상태로 천황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천황산을 오르고 다시 힘을 가다듬어 재약산으로 향했다.
다소 힘이 들었지만 간간이 사진 촬영을 하면서 오르고 또 올랐다.
저 많은 리본들을 보라, 영남알프스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제각기 저리도 많은 징표들을 남겼을까,
한편으론 이해가 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꼭 저러고 싶을까? 백두대간 길도 아니고 왜 저렇게 나무를 괴롭히는 것일까?
"나, 재약산 다녀갑니다."
마치 그 증표라도 남기려는 듯 여러 산악회에서는 가냘픈 나무가지에 저렇게나 많은 리본을 매달아 놓았다.
등산로를 찾기 어려운 곳에 매달린 리본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터이지만.......
흔히 "억새의 꽃은 흩어져 멸렬하기 위하여 피어나는 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꽃들은 바람 속으로 흩어진다." 고 한다.
나는 오늘 열혈남아의 기세로 천황산과 재약산을 올랐다.
지금 이 시간 푸른 하늘 아래에서 찬란한 태양과 절묘하게 어울어 진 억새가 마음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환상에 젖어 이 글을 쓴다.
해발 1108미터의 재약산 정상... 꼭 7년만에 밟아 본 산이지만 그때는 무박산행이어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을 못느꼈었지만
오늘 산행은 그런대로 소위 "산맛"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때는 저렇게 훌륭한 정상표지석도 없었고....
산행 일시 : 2008. 10. 25(토) 산행 코스 : 천황사=>얼음골=>천황산=>재약산=>고사리분교 =>층층폭포=> 표충사 산행 시간 : 약 6시간 안내산악회 : 뫼오름 산악회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 터벅 산을 내려온다.
위에서 세번째 사진은 "하늘 아래 첫 학교"라는 고사리 분교의 터가 있는 바로 밑의 계곡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준비해 간 서울 막걸리로 피로를 풀기 위한 장소이다.
천황산. 재약산의 이정표와 층층 폭포의 모습이다.
폭포가 층층으로 이루어져 층층폭포라고 부르는 모양이지만 오랜 가뭄 탓인지 폭포수가 다 말라 버렸다.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사명대사와 효봉스님 등 명승들을 배출하여 호국불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유명한 절이다.
수백년 된 울창한 송림이 그 역사를 말해주기라도 하듯 당당히 버티고 서 있다.
그러나 산악회 측의 무성의한 운영으로 컴컴한 밤중에 표충사를 도착했기 때문에 절 경내를 제대로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100대 명산 선정사유>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어 경관이 아름다우며 삼복 더위에 얼음이 어는 천연기념물 제224호 얼음골이 있음. 신라 진덕여왕때 창건하고 서산대사가 의병을 모 집한 곳인 표충사가 유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