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2013. 6. 28. 12:42

 

 

화악산의 안내도와 주변 절경이다. 한눈에 화악산이 평범한 산이

아니라 산세가 험악함을 알 수 있다. 사진에서는 화악산 넘어로

석룡산만 보이지만,

 

 이곳 화악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중봉에 올라서면 백운산과

광덕산, 그리고 삼악산, 명지산 등 경기도의 대부분의 산들을

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명실공히 경기도의 최고봉이니까..

 

약 두시간 여를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올라보니

군사도로를 축으로 오른 쪽으로는 화악의 정상이 왼쪽

으로는 중봉에 오르는 길목이다.

 

이곳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요기를 했었지만 날

씨가 너무 추워 애를 태웠었다.

손이 얼어 젓가락질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ㅠ

 

드디어 해발 1450미터의 중봉에 올랐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

않지만 마치 한 여름의 산행처럼 오늘 화악산행은 실로

많은 양의 땀을 흘러야만 했었다.

 

무수히 흐른 땀이 정상의 추위로 인하여 얼굴은 완전히 얼어

붙은 형상이 돼버렸다. 화악산, 경기의 최고봉 답게 경기

오악중에서도 가장 거칠다는 소문답게 화악산행은 무척

힘든 산행이었다.

 

더욱이 겨울철 백설산행으로는 더더욱 그랬었다. 아기자

한 능선 대신 초입부터 깔딱고개로 무려 두시간 여를 계속

가파르게 올라야만 했었다.

 

우리의 선조들은 측량기술이 없었던 옛날에 화악산을 지리

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 화악산 정상을 가운데 중자를 써서 중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중봉에서 애기봉으로 향하는 산길 역시 무척 까다로웠다.

가파른 길은 그렇다 치고 바위틈새를 아슬아슬 빠져 나와

했었고, 설상가상으로 무릎까지 빠지는 눈위를 걸어야

했기에 힘든 산행일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부터 선두로 나섰기에 계속 선두를 유지하며 맨 처

음으로 해발1055미터의 애기봉에 도착했었다.

 

수덕산 6.02킬로미터! 생각 같아서는 계속 줄달음쳐 수

덕산에 오르고도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길이 끊기는 바람에 우리는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u턴해야만 했다.

 

오늘 산행인원은 무려 80여 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애

기봉에 오른 사람은 고작 7~8명...

그만큼 힘든 산행이었고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산행이었다.

 

하산하고 보니 신발은 말 할것도 없고 발이 질펑질펑

할 정도로 물이 배어있었다. 발이 무척 시려웠지만 뒷

풀이라는 이름으로 소주 몇잔을 하고 차에 올라탔다.

 

그로 부터 무려 한 시간 여를 기다렸지만 차는 출발하

지 못했다. 아직 후발 주자들이 하산을 하지 않은 탓

이다. 스팻치를 준비했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워낙 많

은 양의 눈위를 거닐어야 했기에 신발은 흠뻑 젖었었고

발은 얼기 마련이었다.

 

한 참후에 차가 출발하고 히터의 열기로 발과 신발

이 마르기 시작한 후에서야 비로소 추위로 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건들내...

화악산 입구 화악리 마을 어귀에는 왕소나무가 이 마을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 밑에서 한해의 안녕을

위하여 제를 지내기도 한다고 한다. 큰 바위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산행 일시 : 2008. 2. 17(일요일)

산행 코스 : 건들내=>천도교수련원=>중봉=>애기봉=>건들내

산행 시간 : 약 5시간 30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100대 명산 선정사유>

경기 제1의 고봉으로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까지 약 10㎞의 능선 경관이

뛰어나며 시계가 거의1백㎞에 달하는 등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정상에서 중서부지역 대부분의 산을

조망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