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 겨울에 동물들은?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집에서 뭉그적뭉그적 거리면서 모락산이나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는데 막내아이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갑자기 서울 대공원이나 함께
가자고 한다.
우리 집에서 승용차로 10 여분 거리이니 그것도 좋겠다고 판단되어 애초의 계획에
없던 과천의 서울대공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예년에 없던 강추위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어 우리 인간들도 행동거지가 여간
불편한게 아닌데 과연 동물들은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몹시 궁금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막내이 마음 변하기 전에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집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 20분경으로 시간이 조금 촉박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였으나 그래도 입장 마감시간인 5시까지는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런데 아뿔싸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대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니 남는 시간은
불과 10분 뿐이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5분정도 걸으면 충분할줄 알았는데 그것은 우리만의 착각
이었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입장코자 매표소에 들렀는데 코끼리 열차도 7분에 한대
꼴로 운행한다고 하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그냥 매표소까지 뛰기로 하였다.
대공원 입구에서 매표소까지는 실로 먼거리였다. 아무리 달려도 매표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막내아이 뒤를 따라 부지런히 달렸지만 아이를 따라 달리기에는 내 주력이
역부족이었다.
막내아이가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더도 덜도 아닌 정각 5시였다. 그렇게 해서
우린 천신만고 끝에 입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설날부터 이렇게 바쁘게 달렸으니
올 한 해도 부지런히 뛰고 또 뛰어야 할 것같은 좋은 징조를 예감하면서....^^
놀라운 점프력을 지녔다는 퓨마의 모습이다.
대나뭇잎을 뜯고 있는 렛서 팬더의 모습이다.
약 1시간 여 동안 대공원의 동물들을 만나고 매표소를 빠져나오니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