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봉산
산행 일시 : 2012. 4. 15(일)
산행 코스 : 굴봉산역~ 도치마을~ 정상~굴봉산역
산행 시간 : 약 3시간 30분
몸이 나른하다는 걸 느끼고서야 문득 완연한 봄이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
자연이 가져다 준 계절은 분명 봄인데 내 인생의 계절은 무엇일까?
물론 유년기에 비유되는 봄은 아닐게다. 그렇다고 청.장년기인 여름 또한
아닐게다.
그렇다면 오곡백과가 풍성한 가을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봄에 뿌려놓은
씨앗을 여름내내 가꿔서 이제 하나 하나 수확의 맛을 보게되는 가을, 정말이지
인생의 가장 멋진 계절은 가을에 와서야 비로소 최고조에 달할 것 같다.
그러나, 스산한 바람이 불고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늦가을은 왠지 쓸쓸하기만
하다.
아~! 인생의 계절도 자연이 가져다 주는 계절처럼 오고 가고 또 오고 또 가고
그렇게 반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의 계절은 단 한번, 딱 한번만 오고
가면 그 뿐이라는 사실이 오늘 내 마음을 쓸쓸하게 만든다.
옛 강촌역사 뒤로 검봉산이 솟구쳐 올라있다.▼
삼악산의 모습이다.▼
강촌에서 전철을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굴봉산역인데도 우린 굳이 택시를
이용하였다. 택시를 타면 금새 갈것 같았기 때문이다. 헌데 택시비가 무려
1만 5천양이나 되었다. ㅠㅠ ▼
굴봉산역 앞에만 길라잡이가 있고 약 2km를 걸어왔는데도 길라잡이 하나 없었다.
아무리 무명산이라고 하지만 해도 너무 한것 같았다. 물어물어 이곳까지 왔는데 출입
통제 바리케이트가 우릴 가로 막고 있었다. 저걸 어떻게 등산로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입산해서야 비로소 길라잡이가 나타났다. 우린 굴봉산역으로 직행하기로 했다.▼
굴봉산은 해발 395m의 나지막한 산으로 정상부근에 저처럼 여러개의
굴이 있어 굴봉산이라 부르며 검봉산, 봉화산이 있는 강촌과 연결된 산이다.
퍽이나 오랜만에 내가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근데 그 볼록 튀어나왔던 뱃살은 어디로?
내가 봐도 신기한 일이었다. 먹을 거 다 먹고 마실 거 다 마셨는데도 그 많던 살이 다
사라졌다. 역시 인체공학을 이해하고 시도한 운동의 효과를 톡톡이 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