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사진첩/영남권 산행

연화봉,대기봉,천황봉(연화도,욕지도)

*산울림* 2011. 7. 3. 15:34

 

 

벌써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연화도와 욕지도, 그 동안 백두대간이다,

명산 산행이다 해서, 미루고 미뤄왔던 그 섬에 드디어 발을 들여 놓게 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는 7월의 첫날에 설레이는 마음 가득 안고, 통영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 동안 버거운 삶에 대해 악다구니를 쓰고

버텨왔던 중년의 나이탓이었을까? 오늘따라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유달리

새롭게만 느껴졌다.

 

 

산행 일시  : 2011. 7. 1~2일(금.토)

산행 코스  : 연화봉(연화도)~대기봉,천황봉(욕지도)

산행 시간 : 약 5시간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따라 50 여분,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켜 가며

연화도에 이르렀다. 배가 항구에 가까워지자, 연화도의 전경이 시야에 들어

왔다. 역시 연화도는 아담한 섬이었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km 바다위에 위치한 연화도는 통영시 관내 유인도

가운데 제일 먼저 사람이 살기시작한 섬이라고 한다. 연화도란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인데 실제로 북쪽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꽃잎이 하나 하나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을 떠오르게 한다. 사진은 "환상의 섬, 연화도"의 표석이다. ▼

 

 

 

초등학교 연화분교이다. 잔디 운동장이 무척 평화스러워 보였다. ▼

 

 

 

내가 산꾼이라서가 아니라 섬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역시

산에 오르는게 좋을 듯 싶었다. 해서, 연화봉에 오르기로 하였다.

사진은 등산로 입구이다.▼

 

 

 

통영에서 승선할 때만 해도 운무 가득하여 시야가 좋지 않았었지만

이곳 연화도에 이르자, 하늘이 갑자기 쾌청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힘들게 산을 올라야 했다. 연화봉은 400m를

남겨두고 있었다.▼

 

 

 

정상 근처에 이르자, 깨끗하고 정갈한 인상을 주는 불상이 나타났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따라서 연꽃의 봉우리인 이곳에 불상이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해발 215m의 연화봉 정상이다.▼

 

 

 

우린 연화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연화도는 섬 이름 자체가 연꽃이라는 뜻으로 불교와 연관된 기념물과 지명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아래 사진은 연화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망해정이다.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바다에 뜬 연꽃들이 일제히 움직이며 상큼한 향을

 내게 가져다 주는 듯 싶었다.▼

 

 

 

 

뒤로 보이는 크고 작은 들을 용머리라고 부른다. 용이  대양(大洋)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듯한 형상의 바위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명대사와 연화도사의 토굴 표석이다. 연화도는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년전

이순신 장군과 거승 연화도사,사명대사,자운도사의 전설이 역사적인 사실로

밝혀져 불교계의 중요한 유적지로 각광을 받고있다. ▼

 

 

 

사명대사 토굴입구이다.▼

 

 

 

연화봉에는 역시 그 이름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불교의 향기가 곳곳에 묻어

있었다. 석탑 앞에서 한 컷 땡겨보았다.▼

 

 

 

갈림길이었다. 보덕암이 지척에 있었다.▼

 

 

 

보덕암이 지척에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둘러보지 못하고 멀리서

촬영한 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

 

 

연화봉에 오르는 산길에는 수국이 만발하여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수국 역시 연꽃과 더불어 불교의 멋이 풍기는 꽃 같았다.▼

 

 

 

낙가산 연화사이다. 산은 분명 연화봉이었는데 낙가산이라니...

고개가 갸우뚱거려졌지만 낙가산이라는 자료는 확인할 수

없었다. ▼

 

 

 

연화사 경내이다.▼

 

 

 

연화사 일주문이다.▼

 

 

 

다시 배를 타고 욕지도로 향하였다. 당초 이번 여행은 연화도로 한정하려 했지만

연화봉을 오르고 나니 더 이상 연화도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당초의 계획을 수정하여 욕지도까지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욕지도까지는 뱃길로

약 20여분이 소요되었다.  드디어 욕지도에 내렸다. ▼

 

 

 

욕지도 시가지이다. 야자수 나무를 보니 이국적 정취까지 느껴졌다.

"알고자 하는 의욕"이란 뜻을 지닌 욕지(慾知)라는 지금의 이름은

1백여년전 어떤 노승(老僧) 이 시자승(侍者僧)을 데리고 섬 동쪽을

마주보고 있는 연화도(蓮花島)의 상봉에 올라있었는데,

 

 "스님, 어떠한 것이 도입니까?" 하고 묻는 시자승에게

"慾知島 觀世尊島"라 대답하며 욕지도를 가리키더라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욕지 서부교회이다. 연화도에 절이 많은 것처럼 욕지도에는 유난히 교회가 많았다.▼

 

 

 

처음 욕지항에 내렸을 때, 한 동안 고심을 했었다. 욕지도에 관해서는 아는 상식이

전무하고 안내 가이드마저 없는 상태에서 과연 "어느 곳을 어떻게 둘러봐야 효과적인

여행이 될 수 있을까?"하고서.....

 

몇 몇 현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해 본 결과, 하루 여행을 위해서는 새 에덴 동산관광과

천황봉 등산 중 하나를 택일하라는 것이었다. 우린 당연히 천황봉 등반이었다.

산행 들머리를 찾으려 땡볕이 내리쬐이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산행

들머리는  바닷가 도로 끝 지점에 있었다. 이른바 혼곡마을 입구였다.

 

사진은 혼곡마을을 출발하여 천황봉 오르는 등로에서 보는 비경이다.▼

 

 

 

욕지도에는 간밤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때문에 산길은 땡볕에 습도까지

가세하여 몹시 후덥지근하였다. 땀이 온 몸에 흥건히 젖어들었다. 한 참을 오르다 보니

어느 새 마당바위에 이르렀다. 욕지도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조망되었다. 

 

언제보아도 남해바다는 변함없이 푸르렀다. 무더위 따위는 남해바다의 비경 한 방에

날려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노적마을 집들의 빨간 지붕색이 쪽빛바다와 잘 어울리고,
욕지항을 비롯 올망졸망 크고 작은 섬군들로 형성된 반도전체가 황홀하게만 느껴졌다.

 

 

 

천황봉에 오르기 전에 위치한 대기봉은 800m를 남겨두고 있었다.▼

 

 

 

해발 355m의 대기봉 정상이다.▼

 

 

 

대기봉에서 능선길을 따라 걸었다. 지금까지 걸어 온 산길과는 달리

산길이 아주 편안했다. 천황봉 정상은 300m를 남겨두고 있었다.▼

 

 

 

천황봉 직전 계단 앞에 이르자 왠 경고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조국의 산하에 저런 유쾌하지 못한 경고판이 언제쯤이나 사라지게

될 지..어서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잘 다듬어 진 목재데크에 이르렀다. 저 계단을 오르면 대망의 천황봉이다.

계단을 오르면서 그 숫자를 헤아려 보았다. 불교의 백팔번뇌를 의미해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108 계단이었다. ▼

 

 

 

계단의 꼭지점에 이르자, "이 세선 통제사 친행 암각문"이 있었다.▼

 

 

 

욕지도의 최고의 산은 천황산이다. 해발 392m의 천황산은 기암괴석과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은 암봉으로 군사시설물이다. 따라서 정상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안타까운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다는 듯 갑자기

산 주위에 운무가 깔리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능선에서 계단을 내려 시멘트 길을 내려가니

천황봉 태고암 입구였다.▼

 

 

 

천황봉 자락에는 욕지도 주민의 식수원인 수원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명경지수처럼 맑은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절경들이

잘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