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홍콩 갔다왔어요^^
1. 프롤로그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기를 쓰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찮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막상 여행기를 정리하고 나면 여행의 기쁨은 배가 되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먼 훗날 여행기를
펼쳤을 때 여행 당시의 감동과 느낌이 아득한 그리움으로 승화되어 문득 문득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자~ 그럼 먼 훗날 그리움의 수첩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라도 본격적으로 이번 홍콩여행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자. 흔히들 여행의 미학을 말함에 있어서 여행은 눈으로 보려, 귀로 들으려 하지 말고
몸으로 느끼라고 말한다.
지난 8월, 후지산 트레킹이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무산되는 바람에 "꿩 대신에 닭"이라고 추석절을
맞이하여 그 대안으로 홍콩여행을 계획했었다. 다행히 금년에 처음으로 실행했던 조상님들의 합동
묘제로 추석절 차례는 생략키로 함에 따라 일이 무척 순조롭게 진행됐었으며 무엇보다 우리 막내이의
기대가 컸던 여행이었다.
그 동안 나는 10 여 차례의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순수한 관광여행은 작년 4월 아내와 함께 다녀 온
장가계 여행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고 나머지 여행은 이른바 공무수행을 위한 출장의 성격이
강한 여행이었다.
홍콩여행, 물론 내게는 초행길이었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레이게 마련이다. 그 동안 역
마살이 끼여 무수한 여행을 다녀 온 내게 있어서도 홍콩길이 이렇게 설레이는데 "첫 해외여행"의 장
도에 오른 우리 막내이의 설레임은 어떠 했을까? 이제 가벼운 흥분을 가라앉히고 홍콩 속으로 빠져들
기로 한다.
2.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어제 아침, 하나투어 가이드로 부터 "인천 공항에 늦어도 오후 7시 20분까지는 도착해서 수속을 밟아
야 한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오후 10시 20분발 항공기라서 조금 빠른 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
차피 페케이지 여행이니만큼 가이드의 말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아침에 아이에게 설령 강의를 못 듣는 한이 있더라도 5시까지는 집에 도착해서 대기하라는
엄명을 하고 출근 했었다. 추석 연휴 귀성행렬이 시작되는 금요일인 점을 감안하여 오후 4시경에 사무
실을 나왔다. 나의 예감은 적중했었다. 귀가길 곳곳에 정체현상이 극심했었다. 때문에 평소 같으면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한 거리를 두시간이 다 되어가는 여섯시 쯤에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는 막내와 주섬주섬 여행가방을 챙겨 공항버스 탑승 장소로 향했다.예
정시간 보다 10 여분 늦게 도착한 인천행 리무진 버스를 탔으나 공항으로 향하는 외곽순환도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속이 타서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 보고 막내는 더욱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
다.
과연 홍콩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초조와 불안 속에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가이드와의 약
속시간 보다 무려 1시간 30분이 늦은 밤 9시가 다 되어서였다. 급하게 가이드와 접선한 후 서둘러 짐
을 붙이고 가까스로 수속을 밟아 홍콩행 cX (캐세이 패시픽항공) 2417호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김해행 국내선에 이어 오랜만에 항공기에 탑승한 막내가 창가 쪽 좌석이 아니라며
연신 아쉬워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를 실은 여객기는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약 3시간 여 만인 새벽
1시 30분(현지시간 2시30분)에 홍콩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지 가이드와 조우한 일행은 우리가 묵을 호텔로 향하였다. 막내와 나는 대충대충 여장을 정리하고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홍콩의 2층버스 ▼
3. 해양공원(OCEan park)
흔히들 환상적으로 멋진 곳에 갔다온 것을 비유할 때 "홍콩 갔다 왔다" 고 한다. 홍콩이란 도시가
그렇게나 멋진 곳일까, 이제 그 숨겨진 베일을 하나하나 벗겨보고자 한다. 그에 앞서 홍콩이라는 도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개관을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홍콩, 중국대륙의 남동부에 있는 특별행정구역으로 면적은 1,091평방킬로미터(서울의 1.5배, 제주도
의 3/2)이고 인구는 약 700만명쯤 된다고 한다. 무려 16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었으나 지난 199
7년 향후 50년간 자율성 보장이라는 조건을 전제로 중국으로 반환되어 중화인민공화국(special Ad
ministrative Region)이 되었다.
주도(主都)는 홍콩섬의 빅토리아시이며 주장강 하구의 동쪽 연안에 있는 홍콩섬과 구룡반도 및 그밖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인구의 99%가 중국인이며 공용어는 영어,북경어, 광동어를 혼
용 사용하고 있다.
어젯밤 늦은 시각에 취침에 들었으므로 기상시간은 아침8시로 되어있었다. 별 부담이 없는 호텔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관광길에 접어들었다. 그 첫번째가 바로 해양공원이다.홍콩섬 남쪽 남양산에 위치한
40만평 규모의 해양공원,1974년에 테마파크 형태로 만들어 진 이 공원은 년간 약 200~300만명의 외
국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바다와 산을 적절히 조화시켜 만든 천혜의 인공공원이다.
해양공원은 단계별로 에스칼레이터를 이용하여 오르게 된다. 마침 이곳 해양공원에는 10월 31일 이른바
"할로우 데이"에 대비하여 수 많은 사람들의 해골 모형을 요소요소에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이곳 풍습에
익숙치 못한 이방인들에게는 강한 거부감을 주고 있었다.하지만, 해양공원에는 갖가지 동.식물 형태의
조형물이 잘 정돈된 상태로 전시돼 있었고 무엇보다 케이블 카를 타고 하산하는 길에 펼쳐지는 주변경관은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었다.
해양공원 ▼
4. 리펄스 베이 해변(Repulse Bay)
해양공원에서 내려 와 꾸불꾸불한 산길을 타고 얼마쯤 달리면 그 유명한 리펠스 베이 해변에 다다르게 된다.
리펄스 베이 해변은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로 소위 홍콩의 백만장자가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한다. 넓은 백
사장에 섭씨 38도의 뜨거운 햇볕이 작열하고 있었으며 해변 위로는 호화아파트와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미신과 도교를 신봉하는 홍콩인들에게 리펄스
베이만큼 풍수지리적으로 완벽한 지역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비치해변 뒷편 산등성이 중앙에 있는 건물을 보니 건물중앙부에 커다란 구멍이 뚫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해안가의 강한 바람을 극복하고 또한 도교적으로는 용이 드나들 수 있도록 뚫어 놓았다고 한다. 한편,
이곳 리펄스베이 해변은 세기적인 영화배우, 신상옥.최은희 부부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되어 미리 대기시
켜 둔 공작선을 타고 북한으로 끌려 갔었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다음 코스는 천수만 사원이다. 리펠스 베이 해변에 위치한 천수만 사원, 이곳에는 재물을 주는 재신, 연인을
만나게 해주는 사랑신, 건강을 유지해 주는 건강신 등 갖가지 신들을 모셔 놓은 도교사원이다. 이곳에 있는
모든 동상들은 주변에 사는 부호들이 각자의 집에서 모시던 신들을 기증한 것으로 동상 아랫부분에는 기증자의
이름이 다 새겨져 있다. 재물 욕심이 많았던 탓일까, 나도 모르게 재신 앞에서 재신의 아랫배를 만져보며
포즈를 취해보았다.
5. 윙타이 사원과 야시장
홍콩의 여름은 가히 살인적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많은 땀을 흘렀던 탓인지 쉽게 피로에 빠진 우리
일행은 현지식으로 중식을 마치고 홍콩 최대의 도교사원이라는 윙타이 신사원으로 향했다. 윙타이 신사원, 우
리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여러 종류의 향들이 연기를 뿜어 내며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무엇을 기도하는
것일까, 홍콩사람들의 기도가 사뭇 진지하지만 한국에서 날아 온 이방인의 눈에는 그리 시선이 땡기지 않았
기에 의례적으로 사진 몇장만 촬영하고 서둘러 빠져나오고 말았다.
다음 코스는 홍콩의 야시장, 야시장답게 역시 시끌벅적하고 혼돈스러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우리의 남대
문 시장과 비교하여 규모나 질적인 면에 있어서 훨씬 뒤떨어진 시장이었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방문 기념으로
평소 구입히고 싶었던 등산용 자일(10미터)을 300달러(홍콩달러)의 거금을 투자하여 구입하고 말았다.
6. 홍콩의 야경
"별들이 소곤되는 홍콩의 밤 거리~..."홍콩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금사향이 불렀던 바로 이 노래와 홍
콩의 야경이다. 홍콩문화의 중심, 즉 우리의 예술의 전당과 같은 곳인 홍콩문화중심은 바로 이 빅토리아 해안
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밤 8시부터 약 15분간 펼쳐지는 리이져쇼를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으며 경사도 45도의 급경사
를 오르는 자기열차를 타고 태평산에 위치한 빅토리아 파크산정에 올라 바라 본 구룡반도와 홍콩 섬 사이를
흐르는 빅토리아 바다에 비친 홍콩의 야경은 정말이지 꿈같이 아름답고 화려하기만 했었다.
7. 스타의 거리
여행 둘쨋날이다. 정확히는 집을 떠나온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산책하
는 기분으로 이른바 스타의 거리를 거닐어 본다. 홍콩의 번화가인 침사추이 해변가에서 펼쳐지는 스타들의 행진,
홍콩시민들로 부터 많은 추앙을 받으며 왕년에 명성을 떨쳤던 스타들의 이름과 핸드프린팅..그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본다. 이연걸, 유덕화, 주윤발, 이소룡, 장국영 등 쟁쟁한 별들의 이름들을....
어린시절 부터 홍콩영화를 즐겨 본 나에게 있어서 시대별로 홍콩 영화배우들의 손도장과 서명을 모아놓은 소위
스타들의 거리는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소룡. 장국영 등은 미처 손도장을 찍어보지도 못하고 젊은 나이
에 유명을 달리하였으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스타의 거리에 있는 이소룡의 동상 ▼
8.심천에 가다...
스타의 거리를 빠져 나온 일행은 우리의 전철 수준인 홍콩의 KCR철도를 타고 약 40분을 달려 심천에 도착했다.
홍콩의 중국에로의 반환이 이뤄진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향후 50년 동안 홍콩의 자주성 보장이라는 조건
탓인지 홍콩과 중국은 전혀 별개의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선은 중국 심천에 들어갈때 미리 비자를 발급받
아야 했으며 또한 이민국의 엄격한 통제를 거쳐 입국이 이루어졌다.
중국 심천, 광동성 남부 해안가에 위치하며 2020평방킬로미터(서울의 약 3배)의 면적에 300만명의 인구를
지닌 중국대외무역의 중심지이다. 등소평의 대외개방정책에 있어서 지혜의 소산으로 가장 일찍 개혁과 개방이
실시된 경제특구로 38개의 여행사, 20개 이상의 관광지, 300 여개의 호텔이 말해주듯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해 주는 관광 명소이다.
이제 중국은 1979년 심천이라는 새로운 도시가 태동되기 시작한 이래 이 개방의 창구를 통해 세계를 보는 시야
를 넓혔으며 놀라운 속도로 세계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것이다.심천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홍콩과 다른 점은
차량 통행 방향이 우리처럼 다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홍콩은 영연방예속하에 있었기 때문에 영국 일본과
더불어 통행방향이 왼편이었으나 이곳 중국 심천은 우리나라처럼 통행방향(운전자 왼편위치)이 오른쪽이라는 사
실이다.
- 중국 민속 문화촌..
민속문화촌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민속쇼이다. 1.2부로 나뉘어 진행하는 민속쇼는 제1부에는 중국 전통
의 의상 쇼로 위그류족, 몽고족, 태족, 제토족, 한족 등 20 여개의 각 민족들이 인간의 몸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동작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민속쇼에는 중국예술학교 출신, 평균 나이 22세인 600 여명의 여배우들이 출
현하는데 불행스럽게도 이들의 정년은 단 1년이라고 하며 뿐만아니라, 낮은 보수로 인해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또
다른 일자리의 알리바이트로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이화원을 1:15의 비율로 축소시켜 놓은 전시관 ▼
2부쇼는 야외에서 펼쳐졌는데 중국인들만이 해낼 수 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쇼였다.
- 금수 문화(錦繡文化)
심천의 금수문화, 이곳은 우리나라의 소인국 미니월드와 흡사했다. 즉, 소림사. 칠성암. 장가계. 자금성. 만리장
성. 이화원 등 중국 각지의 문화유적들을 1:15의 비율로 축소시켜 전시해 놓았으며
뿐만아니라, 중국 내에 있는 각 민족들의 민간예술과 풍속 및 건축물들을 취합, 전시해 놓고
있었다.
미니 카를 탄채 주마간산격으로 게릴라성 관람을 하였으므로 상세히는 관찰할 수 없었으나 비록 조형물에 불과할
지라도 만리장성의 벽돌 하나하나를 실제로 갖고 와서 쌓았다는 사실과 작년 4월에 방문한 바 있는 장가계.
원가계의 모습이 어쩜 저렇게 같을 수가 있는 것인지 새삼 중국인들의 모방기술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9. 에필로그
이제 여행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여행기가 마무리 되는 순간 총 3박 4일의 홍콩여행은 그 마침표를 찍게 된다.
흔히들 사람들은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순간 여행은 끝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길든 짧든 모름지기 하나의 여행이
끝났다고 말할려면 여행기를 쓰고,
다음 여행지를 정해둬야 비로소 여행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나는 먼 훗날 여행기를 펼쳤을 때 지금의 감동과 환희가 새록새록 묻어나올 수 있는 여행기도 썼으며 다음 여
행지도 마음 속 깊이 점지해 뒀기에 감히 이번 여행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의미는
뭐니뭐니해도 서로간의 일상이 판이한
관계로 평소 대화가 단절되다싶이 한 우리집 막내이와 격의 없는 대화를 많이가졌
다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난 8월의 후지산에 이어 또다시 홍콩여행마저 무산돼 버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우리 막내이, 추석맞이
귀성행열로 인한 차량적체로 답답한 운행을 하는 리무진 버스를 바라보는 표정에서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아울러,
가장 조마조마했던 순간은 여행 첫날에 나와 우리 막내이는 먹는 둥 마는 둥 호텔식으로 간단히 조식을 마치고 강행
군 속에 여행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중식시간을 맞이했는데 기다렸던 중식마저 느끼하고 향냄새가 진동하는 현지식
이라서 심한 허탈감을 느껴가며 몇 숟가락 입에 넣다 말고 자리를 일어서야 했었다.
허기 진 배를 웅켜 잡고서는 도저히 여행기분이 나지 않았다. 때 마침, 가이드가 마련해 준
쇼핑찬스를 틈타서 나와 막내이는 요기 할 곳을 찾아 이곳 저곳을 쏴다니다가 마침내 주점(酒店)이라는 안내 간판을
발견하고 술이라도 한잔 하면 어느정도 요기가 될것 같아
쏜살같이 찾아갔지만 아뿔사 이곳은 술집이 아닌 호텔이었다. (예전 중국여행
때 주점이 호텔이라는 사실은 알았었지만 이 순간은 까막득히 잊고 었었다.)
실망감을 느껴가며 겨우 겨우 햄버거 집을 찾아 요기를 하고 시간을 보니 미팅시간이 5분 밖에 남지 않았다. 당황
한 마음에 미팅장소를 향해 줄달음질 쳤지만 미팅장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바로 이 순간, 우리 막내의 회화실력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미팅장소를 찾아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약속시간보다 15분이나 늦은 시각이었다. 가이드
와 먼저 와 우리를 기다리는 다른 분들께 백배사죄하고서야 우린 겨우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