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세계/자작 글 모음

어느 해 토요일밤에....

*산울림* 2009. 5. 22. 21:08

 

 

 

토실토실한 오동나무에 매달린 넓지막한 잎새들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문득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눈치 채게 되었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며 부는 바람은
스산하다 못해 명치끝

까지 시려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속절없이 가는 세월을
결코 탓하지

않기 위해 만나야 했습니다.

만추의 토요일 밤, 토요일 밤에 말입니다.

이름하여 "카사모",
토크카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을
우리는 그렇게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글 마당을 통해서,

혹은 토크카페를 매개수단으로 하여 간헐적으로 뵌

분들이었습니다만, 정말이지 꼭 만나고 싶었던 분들이

었습니다.

결국은 20여분의 카페가족들이
모이고야 말았습니다.
그 분들의 개개인에 대한 인상착의는 허브님께서 상세한

언급이 계셨기에 여기선 생략코자 합니다.
다만, 이제 작은 만남이 이루어졌으니
우리는 뭔가를

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우린 첨부터 원대한 포부나 이상을 실현시키겠다는

거창한 말장난을 자제하겠습니다.그것은 신의와 화합을

전제로 한 만남의 기회가 늘어날수록
자연발생적으로 실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비록 475글 마당을 통해서

토크카페가 생성되고 이 토크카페를 사랑함으로써

오늘의 이 자리가 마련되었지만 475내에서 어느 누구에

게나 어느 동호회에나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일말의

부끄러운 행동들은 단연코 거부코자 합니다.


따라서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도

단순히 토크카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충분할 뿐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을 겁니다.

의미 있는 모임에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셔서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여 주신 마농님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 드리며 아울러 지방에 계셔서, 혹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동참하지 못했던 여러 회원 님께도
다음 모임에는 꼭 참석하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을을 파고드는 공허의 전율은
정녕 가버린 아쉬움은

아닐 겁니다. 이제 망설임의 먼지를 훌훌 털어 내시고
다음 만남의 날에는 보다 많은 분들이
나와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아울러 주말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쾌히 참여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