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목~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
산행 일시 : 2009. 2. 22(일)
산행 코스 : 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
산행 시간 : 약 6시간..
안내산악회 : 안양 산죽회(백두대간 제1기)
경북 봉화군 어느 외딴 마을에 내린 우리는 오늘 대간길 첫 출발지점인 늦은목이를
찾아 길을 걸었다.▼
마을 길이라고는 하지만 산을 깎아지른 길이기에 그만큼 힘이 들었고 그 길이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참을 오르고 나니 늦은목이 갈림길이 나타났다.▼
갈림길에서 20여분쯤 올랐을까? 드디어 "늦은목이"가 나타났다.▼
늦은목이를 지나 선달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강풍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늦은목이까지는
더위에 땀이 쉴새 없이 흘렀지만 이젠 강풍에 시달려야 했었다. 그것은 힘든 고행이 아닐 수
없었다.▼
드디어 해발 1236미터의 선달산에 오른다. 선달산은 경북 봉화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형적으로는 소백산과 태백산 사이에 솟아있어 조망이 매우 좋다. 선달(先達), 글자
그대로 먼저 통달해서 선달산일까?
그래서 그런지 부드러운 선달산 자락에서는 옛부터 "인재는 소백과 태백사이에서
구하라!" 즉, 구인종어양백(求人種於兩白)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이곳에서 가까운 거리인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선달산을 지나 한 참을 오르내리니 드디어 박달령이 나타났다. 박달령! 경북 봉화군과
강원 영월군을 이어주는 고갯길이며, 선달산과 옥돌봉의 중간에 위치하는 해발 970미
터의 고갯마루이다.
고치령과 마구령,도래기재와 함께 과거 보부상들이 경상도와 강원도를 드나들던 길목으
로도 유명하다. 이별과 기다림, 희망과 기쁨 등 수 많은 민초들의 한숨과 눈물이 서려있
는 길이 바로 이 박달령인 것이다.
길가에 있는 산령각(박달령 표석 뒷편 우측 건물)은 1994년에 증수하였는데 매년 4월
초파일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유서깊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날씨는
다소 쌀쌀했지만 팔팔 끓인 라면에 서울 막걸리가 제격이었다.▼
선달산을 통과한 거리가 무려 5킬로미터이지만 아직도 옥돌봉은 3킬로미터나 남아있었다.▼
박달령을 지나 진달래 터널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였다.▼
해발 1222미터의 옥돌봉에 올라섰다. 어여쁜 이름을 지닌 옥돌봉은 옛날 이곳에 옥돌이
있어 아침 햇살을 받으면 그 빛이 멀리까지 뻗어 나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달봉에서 옥돌봉 구간이 모두들 힘 들었다고 하는데 우린 박달령에서 막걸리 몇잔을 들
이키고 와서 그런지(취권?) 힘이 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옥돌봉에 있는 백두대간 안내도이다.▼
수령 550년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쭉나무이다. 모진 풍파를 견뎌내며 어찌 그리
긴세월을 살아왔단 말인가? 저 철쭉은 모름지기 조선왕조 500년의 모진 역사를 잘 기억
하고 있으리라....▼
2006년 5월 산림청에서는 이 철쭉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였다.▼
도래기재 다 내려와서 잘 다듬어진 목재계단을 만났다.▼
드디어 오늘 대간산행 마지막 코스인 도래기재에 도착했다. 이제 다음 대간 산행은
바로 저곳에서 구룡산을 향하여 다시 이어지게 된다. ▼
도래기재는 서벽리 북서쪽 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마을 이름을 따와서
도래기재라고 한다.▼
도래기재에서 약 200미터쯤 내려왔다. 오늘 산행 뒷풀이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