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2009. 2. 10. 15:24

 

 

 

 하얀 목련....

 

 

하얀 속살을 드러내기가
차마 부끄러웠을까?
숱한 불면의 밤을 참고 견뎌 온
목련의 꽃망울들이여.....

지금 너는
일촉즉발의 순간에서
결정적으로 정지된 채,
그리움에 지친 이들의 가슴을
또 한번 설레게 해주는구나.

무엇이 그리도 급했기에
잎보다 먼저 피어났단 말인가,
그리고 그 순결한 하얀빛은
정녕 누구를 향한 그리움이란 말인가,

사랑을 채 알기도 전에
다가 온 갑작스런 이별 앞에서
복받쳐오는 가슴을 쥐어 뜯으며
하얗게 피어나는 당신의 이름은
순결한 목련입니다.

 

               구겨진 습작 노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