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오랜만에 설악산을 찾았다.
오늘 산행코스는 장수대에서
대승령과 두물폭포, 그리고
십이선녀계곡을 지나 남교리로
향하는 코스다.
산행 들머리인 장수대이다.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로
향하는 길목이다.
잘 단장된 목재 계단이
아름답게도 느껴졌지만
오늘 산행은 어제에 이은
다소 무리한 산행이었던지
악전고투, 그 자체였었다.
장수대 입구에서 0.9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높이가 88미터로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 천마산의 박연
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폭포로 알려졌는데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서려있다.
"먼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청년이
살았는데 하루는 폭포가 있는 돌 기둥
절벽에 동아줄을 타고 내려가서 돌버섯을
캐고 있었는데 절벽 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침이 들려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으나 어머니는 간곳 없고
동아줄에는 신짝만한 지네가 매달려 동아줄을
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었다.
대승은 동아줄을 급히 타고 올라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 친다하여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해발 1210미터의 대승령...
어제 힘들었던 산행의 연장선상에서
오늘 또 설악산을 산행하려니
몸은 천근 만근이었고 때문에 힘들게
힘들게 올라야만 했었다.
정말이지
오늘처럼 힘든 산행도 별로 없었던 것같다.
처음에는 선두 중간그룹에서 오르다 지쳐서
거의 후미 수준에서 산을 올랐으니......
그래도 대승령을 올라서니 이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고......
안산 삼거리...
안산에 다녀오면
한 시간 남짓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산은
통제구역이었다.
어쩔 것인가?
한 참을 골몰하다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대한민국봉에서
회군했었지만......
안산 중간지점에
나타난 대한민국봉!
조국의 산하가 모두
대한민국일텐데 난데 없이
대한민국봉이라니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으나
필시 미처 모르는 깊은 의미가 있었으리라....
나중에 알고보니 대한민국 설악산에서
주변비경을 즐기는데 가장 멋진 봉우리라고
한다.
맨위가 치마바위,
그리고 대한민국봉, 맨 마지막 산이
바로 안산이다.
대한민국봉에서
살펴 본 설악산의 준봉들...
해발 1000고지 이상의 준봉들이
사뭇 웅장한 느낌까지 준다.
하산 길 주목 앞에서...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이 주목은 과연 몇 년 째 저렇게
살아 있는 것일까?
아니면 죽어 있는 것일까?
근데 사진속의 쥔공들이 모두 여자이고
나만 남자넹....ㅎ
녹색 나뭇잎과 같은 색깔의 물.... 저렇게 맑고 깨끗하고 청아한 느낌을 주는 물은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복숭아를 닮은 형상이라서 "복숭아 탕"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매끄러운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 줄기와 깊숙히 패인 탕에 고인 물이 맑기만 하다.
십이선녀 폭포와 십이선녀탕 앞에서...
십이선녀탕 계곡은 열두개의 물 웅덩이와 열두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예전에는 암반이 패여 만들어 진 물 웅덩이나 소가 많다고 하여 탕숫골, 탕수동이라고 불리었다.
여러 물 웅덩이 중 하나인 "용탕"은 뒷벽의 큰 바위굴에서 용이 나왔다 하여 가뭄이 계속되면 기우제를 올렸던 곳으로 그 모양이 복숭아와 비슷하다 하여 "복숭아탕"이라고 불리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