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2009. 2. 6. 13:25

 

 

매월대는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 선생 등 아홉선비가

세조의 왕위 찬탈에 비감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산촌으로 은거하여

소일하던 장소로서

 

현재 근남면 장곡1리 복계산 기슭

해발 595미터의 산정에 위치한 깎아지른

듯한 40미터의 층암절벽을 말하는데

 

김시습 선생이 이곳에 은거한 후로 부터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매월대라 부르고

이곳 마을을 매월동이라 부르게 되었다.

 

김시습 선생은 조선 세종 16년에 태어나서

성종 24년 (1493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조선시대 초기의 천재 기인으로서

 

그의 나이 22세에 사육신의 참화를 듣고

비관하여 세상을 버렸으며 스스로 광인을

자처하고 걸식행각으로 도처를 방랑했는데

이곳에 잠시 은거한 것도 그의 방랑시기쯤으로

추정된다.

 

이곳 매월대에 소재한

SBS 청석골 세트장은

의적 "임꺽정"을 소재로 한

96년도 sbs특집 드라마 "임꺽정"의

오프 세트였으며

 

이어 98년도에는 근세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덕이"의 오픈 세트로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많은

드라마 촬영지와 관광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해발 1057미터의 복계산...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에

위치한 복계산은 광주산맥에 속하며

비무장 지대에 근접한 최북단지이다.

 

남쪽으로는 복주산(사창리), 국망봉,

화악산이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대성산이 손짓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접근산을 비롯한 북녁의

산하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악천후의 연속이었다.

습도가 높아 무더위가 극에 달했으며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속을

오르내려야 했었다.

 

물론 등반로가 발달되지 않아 툭하면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였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나는 어젯밤

새벽 1시가 넘어 귀가하였기 때문에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가 단 한시간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비몽사몽간에

산행에 동참해야만 했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쉬고 싶었지만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기에......ㅠ

급기야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계곡수에 지친 몸을

씻기 위해 발을 내딛는 순간 그만 나는

바위에 심하게 미끄러져 내 무릅은 깊은 상처를

입고 말았다. 눈은 감겨오고 정신이 몽롱하여

몸의 균형감각을 상실해 버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응급조치를 취하고 귀가하였지만 아무래도

상처가 오래 갈것만 같아 걱정이다.

지난 토요일밤! 아무래도 무리했던 것 같다.

 

주요 산행을 앞두고 준비 속이 없었던

나의 불찰, 그러나 토요일밤은

"현실과 의리"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놓고

무척 고민이 많았던 밤이었다.

 

산행 일시 : 2008. 7. 6(일)

산행 코스 : 매표소=>매월폭포=>곰터=>복계산

                =>촛대봉=>원골계곡=>임꺽정세트장

산행 시간 : 약 5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고온다습한 날씨탓에

무더위는 극에 달했었다.

 

이를 악물고 산을 오르내리며...

복계산은 정상을 점령하고서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하산 길 역시 오르막 길이 많았다.

 

거기에다가 설상가상으로

안개비가 심하게 내리고 있어

시계 제로인 상태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