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사진첩/수도권 산행

고동산.화야산.뽀루봉

*산울림* 2009. 2. 6. 11:15

 

 

해발 709미터의 뾰루봉!

청평시내에서 보면

청평땜을 사이에 두고 왼쪽이

호명산이고 오른편에 있는 산이

바로 뾰루봉이다.

 

뾰루봉은 특별하게 굴곡진 것이

없는 봉우리였지만 거기에는 해맑은

대기 속으로 내뿜는 정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산행 일시 : 2008. 5. 31(토)

산행 코스 : 삼회2리=>고동산=>화야산=>뾰루봉=>

             청평땜=>

산행 시간 : 약 8시간(알바포함)

 

교통편 : 내촌마을(07:12)=>청평(09:00)=>삼회2리 새마을회관

 

해발 755미터의

화야산 정상.......

 

고동산도 그랬었지만

이곳 화야산 역시 정상표지석이

두개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정상표지석 하나만 봐도 그렇다.

 

어느 산은 힘겹게 힘겹게 올라었지만

그 흔한 정상표지석 하나 없어서

얼마나 아쉬워 했었던가?

 

그러니까 화야산은 꼭 7년만에 다시

찾은 산이다.

그때는 물론 배치고개를 들머리로

잡았었다.

 

당시에도 나는 화야산의 무게 아래

아름다운 기슭의 굴곡을 더듬으며

평화롭게 산길을 걸었었다.

 

해발 600미터의

고동산 정상...

 

북한강이 의암땜. 남이섬을 지나

청평땜에 이르러 속도를 줄이면서

또 한 굽이를 돌아 화야산으로 바짝 끼고

내려가는 길의 구암리 나루터 앞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이다.

 

청평에서 들어오는 시내버스의 종점이기도

한 삼회리는 일명 사기막이라고도 부르며

약 30 여호의 집들이 평화스레 모여 산다.

 

하지만,

이곳에도 언제부터인가 문명의 바람이

흘러들어 와 모든 집들이 시멘트 벽돌담으로

깨끗이 단장, 시골의 옛 정취가 점점 사라져

가는 아쉬움이 있다.

 

산길에서의 길라잡이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특히나 나홀로 처녀산행일때는

더욱 더 그렇다.

 

그러나 오늘 산행 역시 길라잡이가

없어 애를 태워야만 했었다.

 

고동산에서 화야산까지는 비교적

친절하게 길라잡이가 잘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화야산에서 뾰루봉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길라잡이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는 길라잡이가

더욱 필요할텐데도 .....

덕분에 나는 무려 1시간여를 알바를

하고 말았다.

 

북한강과 홍천강이

합류하면서 남쪽으로 크게

굽어지게 하는 일련의 산줄기...

 

이것이 바로 고동산.화야산,

그리고 뾰루봉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이다.

 

사진은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뽀루봉에서 내려다 본 청평호와

주변 산줄기이다.

 

좔좔 흐르는 계곡의 명경지수에

죄 많은 손발을 씻어내린다.

시리도록 시리도록 씻어내야만 한다.

 

그렇다.

욕망이 뒤얽힌 세상속에서

온 몸으로 현실과 부딪히면서

세속에 찌든 영혼을 잠시나마

씻어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그 무더위 속을 뚫고 힘든 산길을

헤매돌고 있는 것이다.

 

뾰루봉을 마지막으로 오늘 청평의

3개산을 종주했었다.

뾰루식당 하산길 2.1킬로미터!

그러나 급경사 길이라서 시간은

족히 한시간 이상 걸린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