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사진첩/충청권 산행

설화산 망경산 광덕산

*산울림* 2009. 2. 4. 18:50

 

 

설화산 정상에서 살펴 본 능선들...

광덕산과 망경산의 능선들이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나 저렇게 아득한 능선들을

바로 전에 돌고 돌아 이곳 설화산에

이르렀으니 사람의 신체 각 부분 중 

"눈 같이 게으른게 없고 손발처럼 부지런한

것이 없다."고 일러주신 어머님의 말씀이

세삼 신비스럽다.

 

드디어

광덕산과 망경산을 돌아

해발 448미터의 설화산의 정상에

올랐다. 휴식 다운 휴식은 망경산에서

단 한번 취하고서....

 

이 곳 설화산을 오르는 동안

마주치는 수많은 등산객들에게 물었었다.

한 결같이 설화산 까지는 무리라고

말했었다.

 

이곳에 오기전에 미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종주 산행시간이 대충 8시간 여라는 사실도

알았었다.

 

하지만, 오늘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언제 또

천안에 와서 못 오른 산을 오른단 말인가,

다행히도 오늘따라 산행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설화산,

5개의 봉우리들이 붓끝 모양으로 뽀족하여

문필봉 또는 오봉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설화산은 그 외세가 매우 영특하고 장관이므로

이 산이 비치는 곳에는 훌륭한 인물이 난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며 실제로 이곳에서 맹사성 등

많은 문필가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산행 일시 : 2007.10.27(토)

산행 코스 : 광덕사=>댓거리=>광덕산=>장군바위=>망경산

               =>설화산=>초원아파트

산행 시간 : 여섯시간 남짓....

 

아니 지금이 몇월인데 철쭉꽃이...

그러나 내 눈으로 똑똑히 철쭉꽃을 보았다.

망경산을 돌아 설화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그리고 삿갓처럼 또는 버섯 모양의

기이한 바위를 목격하고 한컷 땡겨보았다.

 

해발 600미터의 망경산 정상....

산의 유명도와는 달리 정상표지판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뭇내

안타까웠던지 어느 산악인이 저렇게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 여름산행을 한바 있는 

강화도의 낙가산 처럼....

 

그러나 제법 넓다란 정상의 공터에

서면 망경이라는 산 이름 그대로

서울이라도 보릴 것 같이 전망이

아주 훌륭했었다.

아산. 천안, 평택 오산의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있을 만큼....

 

장군바위를 지나

조금 달려오니 장고개 삼거리에

초라한 이정표가 있었다.

 

문득 이정표를 보니 망경산을 지나

설화산 까지 종주하려면 망경산을

돌아 다시 이 고개로 와야 한다고

인터넷에서 소개한 기억이 떠올랐다.

 

배는 고프고 다리는 아프고

아직 넘어야 할 길은 멀고......

 

저 바위가 장군의 형상 맞나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웅장하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이 장군 바위라고

부르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한 컷 땡겨봤답니다.

 

드디어

해발 699.3미터의

광덕산 정상에 올랐다.

오늘 첫번째 목표로 삼았던 산이다.

 

교통편이 바로 바로 연결이 안되는

바람에 예정시간 보다 훨씬 더 소요된

11시 40분경에야 산행을 시작하였던

관계로 거의 논스톱 상태로 줄달음 쳐 올라왔다.

 

이정표를 보니 약 1.3킬로미터 구간이

전부 그야말로 깔닥 고개 구간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곧바로 기념사진 몇장 촬영하고

간단히 물만 한 컵 마시고는

다음 목표인 망경산으로 향하였다.

사람들은 지금 시간에 망경산은 무리라고

하였었지만......

 

광덕산에 올라....

 

가뿐 숨 가다듬고 장군바위 타고 넘어

지팡이 몸을 실어 산정에 올라보니

크고 작은 산줄기 발 아래 엎드리고

안개 자욱한 골이 구름에 머물래라,

 

태고적 신비 가슴에 묻고 마르지 않는

정기로 마음을 다스리며 천년 역사 속에

말이 없더니 아산만 물줄기 호령하여

새 시대를 열게 하고 서해 바다 품에 안고

기지개 켠다.

 

이름 모를 산새는 사랑을 노래하고

땀 식은 이마에 산바람이 시원하니

시인이 아님에도 시심이 절로 일어

나옹선사 시 한 구절 읖조려 본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가을은

이곳 광덕산에도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빨간, 그리고 노오란 단풍이

갈길 바쁜 등산객의 발걸음을

멈춰서게 하고 있었다.

 

산악인의 선서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