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사진첩/수도권 산행

검단산(경기 광주)

*산울림* 2009. 2. 4. 09:50

 

 

 

해발 538미터의 검단산 정상....

흔히 검단산 하면 하남의 검단산을

떠 올리게 마련이다.

 

나도 이 산에 오르기 전에는

당연히 하남의 검단산만 생각했었다.

더구나 한자 까지도 똑 같이

검단산(黔丹山)이니 말이다.

 

어찌됐든 오늘 검단산은 하남의 검단산이

아닌 성남의 검단산이다.

 

사기막골 버스 종점에 내리는 순간부터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레인코트를 입었는데

레인코트가 바람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더울 수가 없었다.

 

산행 코스 : 사기막골=>검단산=>남한산성

 

 

동안 무수한 산행을 통해

느낀 이정표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한 바 있다.

 

그 만큼 이정표는 그 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단산의 이정표는 또 한 번 우리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사기막골에서 황송공원을 거쳐

정상을 향해 별 탈없이 오르고 있는데

느닷없이

" 검단산 정상900미터(13분)" 이라는

친절한 이정표가 나타났다.

 

우리는 반가운 마음에 그 이정표를 따라

20여분을 올랐지만

도저히 검단산 정상이라고 느낄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한 시간여가

흐르고서야 비로소 정상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정표가 올바르게 서 있다면 길을

물어 볼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이날은 무려 아홉번이나 길을

물었으니 .......ㅠ

더구나 폭우 속에서 말이다.

 

어제의 산행을 정리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이정표의 존재의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다.

있어서는 안될 이정표를 설치해 놓고

많은 사람들을 골탕먹게 하다니......

 

 

 남문쪽 남한산성 입구의 큰 나무...

나무의 종류는 알 수 없었지만

굵기나 그 크기로 보아 수령이 수백년은

족히 될 듯 싶었다.

 

치욕의 병자호란이

지금으로 부터 370년전 일이므로

아마 저 나무는 부끄러운 과거의

역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리라.....

 

우리 임금이 청나라 태종에게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려서

겨우 겨우 풀려났던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날을 말이다.

역시 검단산 하산 길에 들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