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사진첩/수도권 산행

태화산 마구산 노고봉 정광산

*산울림* 2009. 2. 4. 08:28

 

지금 시간은

정오쯤 됐는데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저곳은 칠흑같은 어둠이다.

 

해발 644미터의 태화산,

백련암 입구에서 대략 1시간 가량은 올라왔나부다.

 

깔딱고개도 보통 깔딱고개가 아니었다.

고온 다습한 날씨 덕에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그러나 어쩔 것이냐?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산을

올라주지는 않으니 말이다.

 

산행 일시 : 2007.7.28(토)

산행 코스 : 백련사입구=>태화산=>마구산=>정광산=>

                노고봉=>곤지암cc

산행 시간 : 약 6시간.....

특이점 : 오늘 산행은 당초 검단산과 용마산을 종주할

            계획이었으나 강변역에서 마음을 달리 먹었음.

 

 

추곡리 백련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종 모양의 부도이다.

 

탑신부만으로 이루어진

종 모양의 부도는 인도의 복발탑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려시대 후기부터

조선시대에 걸쳐서 유행한 형식이다.

 

백련암의 연혁은 알수 없으며

유일하게 부도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 53호이다.

 

원추리....

 

아침나절에는

노란 미소로 화려하게 피어났다가

저녁무렵에 그 미소는 이내 시들어버리고

만다.


세상사 아름다움도

이렇듯 허망할 것일진데
진작에 그걸 알았던들 아름다움 뒤에

찾아올 허망함에 대해서 미리 견뎌내는

연습을 하여 둘걸 그랬다.


한편, 진시황제는

 원추리꽃을 보고 근심을 잊게 해주는 꽃이라하여

망우초라고 할만큼 원추리꽃은 우아하고 신비로운

색으로 피어난다.


매일 아침 한 꽃대궁에

하나의 꽃송이가 피어 저녁이면

언제 아름다운 꽃을 피웠냐는 식으로

쪼그라들어 시들어 버리는 모습이

우리네의 인생사와 너무 흡사하다.

 

해발 595미터의 마구산 정상,

태화산을 지나 한참을 달려오니

마구산이 나타났다.

 

마구산,

마굿간의 그 마구산이라도

된단 말인가?

 

마구산 정상에는

캐캐한 가축의 분비물 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이윽고 염소의 분비물이

눈에 띠고 있었다.

 

이 높은 산 봉우리에 왠 가축들의

분비물이란 말인가,

혹시 무슨 제라도 올렸단 말인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런 흔적들은 찾을 수 없었고 다만,

마구산이 "말아가리산"에서

유래됐다고하니 한자어로는

마구산(馬  口  山  )인 것이다.

 

 

마구산을  지나니

인적이 뜸해졌고

따라서 산길이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로 선명하지를 못했다.

 

그렇다고 변변한 이정표도 없었고

얼마간을 걸었더니

신작로가 나타나고 다시 그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갑자기

패러글라이딩장이 나왔다.

 

Paragliding world !!

오늘 산행은 참말로 가지가지였다.

패러글라이딩장에서 골프장까지.......

 

 

해발 563미터의

정광산 정상.......

 

정상 표지석이

지표에 바싹 붙어있기에

촬영하는데 저리 힘이 들었다.

 

그래도 기념촬영은 꼭 해야겠기에....

 

 

해발 573미터의

노고봉 정상.........

 

오늘 산행의 마지막

코스이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었지만

저 순간만은 바로 추억을 남기는

순간이기에 행복한 수 밖에 없다.

 

 

분명히 등반을 했는데

왠 컨트리 클럽?

 

그러나 사실이었다.

무성의한 이정표,

아니 이정표 자체가 별로

없었으니 두말해 무엇하랴....

 

노고봉 정상에서 내려오다보니

곤지암 CC로 내려오고 말았다.

기왕 발을 들여놓은 이상

시원스레 펼쳐지는 필드 주변에서

한 컷 땡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