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2009. 2. 3. 16:55

 

 

 

수리봉 하산길에

펼쳐지는 개망초 군락지...

 

바람 지나간 들녁에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데

여기 저기 흐드러지게

안개처럼 피어났다.

 

여름날의 무더위가 걱정스럽기만

한데도 싱그러운 개망초 꽃 속으로

뛰어들고 말았다.

 

저토록 눈이 부신 아름답기만 한

하얀 꽃을 누가 개망초라 하였던가....

 

 

오늘 수리봉 산행은

처음부터 힘든 산행이

될 것임을 직감 했었다.

지난 한 주일 내내 마시고

또 마셨었기에.........

 

햇볕은 없었으나 습도가 높은

날씨 덕에 땀이 비오듯 했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나무들로 하늘이 가리어 진 오솔길,

곧 이어 나타나는 바위 슬랩지대...

짙어만 가는 녹음 사이를 뚫고

우리는 힘들게 힘들게 오르고 또 올랐다.

 

산을 오르는 이 순간도 어차피

영원한 과거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말 터이지만.....

 

참으로 빨리도 달리는

세월이라는 속도를 체감하면서

문득 7월의 둘째 주 산행을 맞는다.

 

모처럼 한 여름의 땡볕을 피해

떠나는 납량산행,

오늘 역시 시원한 계곡과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반겨주는 녹색의 숲이

어우러진 수리봉을 찾았다.

 

언제 봐도 싱그러운 소나무와

로프와 로프로 연결된 능선 길에서

추억거리를 남겨 보았다.

 

길은 끝나기 위해서 있고

길은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있다고 한다.

 

아무리 괴롭고

힘든 순간이 있다고 해도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진다고

하니 세월이 약인지

잊음이 약인지 모를 일이다.

 

수리봉을 돌고 돌아

그야말로 신선이라도 된 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신선봉에 올라

한 컷 땡겨보았다. ▼

 

해발 1019미터의 수리봉,

수리봉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소백산맥 능선상의 한 봉우리이다.

 

또한 수리봉은 등산 뿐만아니라

단양팔경의 절경인 중선암, 상선암

또는 사인암의 비경을 즐길 수 있어

주위의 경관과 함께 빛을 내는 산이다.

 

방곡리는 도자기로도 유명하다.

도자기를 생산하기 위해 일구어 진

산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재료가 모두 갖추어 져

있다고 한다.

 

산행 일시 : 2007.7.14(토)

산행 코스 : 오목내 마을 => 슬랩지대=>정상=>용아릉=>

                신선봉=>노송군락=>방곡리

 

산행 시간 : 약 4시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