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2009. 1. 30. 11:18

 

오늘 관악산 산행은 한 여름을 방불케하는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애를 먹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때마다 땀방울이 뚝, 뚝, 뚝,

여성을 닮은 형상이라서 붙여진 여성바위 앞에서 잠시 머문다.

 

나는 산행 중에는 가급적 쉬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산을 오르다

쉬게되면 내 인생이 그곳에서 머물고 말 것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는 쉬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운 여성바위를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산꾼의 도리가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관악산은 내게 있어서  어린 시절 고향의 뒷동산과도 같다.

그만큼 많이 올랐었고 이제 조금은 느끼해 질 정도로 정이 많이

붙어버린 산이 되고 말았다.

이십여 년의 긴 세월동안 틈만 나면 올랐던 산이었고 또 오늘의

나를 산꾼의 하나로 우뚝 서게 해준 산이 바로 관악산이다.

뿐만 아니라 이산은 나로 하여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기도 하였다.

 

제1국기봉에 올라 관악산의 주변 조망을 살펴보았다.

가까이 주봉인 연주대가 보이고 서울대 캠퍼스,경인교대 캠퍼스

등이 시야에 들어왔다.

 

산행 일시 : 2006.6.3(토).

산행 코스 : 석수 대림아파트=>제1.2전망대=>학우봉=>제2국기봉

           =제1국기봉=삼막사=>염불암=>안양 유원지

함께한 이 : 그때 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