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여행을 다녀와서(4)
Ⅶ. 2005.11.7(월)
신이 빚어낸 대자연의 장관, 나이아가라 폭포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캐나다와 미국 북동부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 54미터, 폭 650여 미터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폭포의 기원은 빙하기 이후 나이아가라 폭포 절벽의 하류 11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던 폭포가
연간 약 30센티미터씩 침식해 현재의 모습으로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나이아가라 폭포는 드라이브 샷 비거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 댈리도 캐나다와 미국의
영토에 걸쳐있는 342야드(자신의 기록 : 356야드)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르지는 못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여행사의 사전 배려로
오늘 중식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미놀타 타워에서 이뤄졌는데 나이아가라의 장관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이어 아슬아슬 묘기를 연출하는 헬기를 타고
미국과 캐나다의 영토를 오가며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든 것을 만끽 했으며 폭포 지근거리에 있는
꽃시계, 원예학교 등도 견학하였다. 워낙 신바람 나는 여행이었기에
피곤함도 모르고 하루를 마쳤는데 그러고 보니 어느 사이 오늘로써 아쉽게도 캐나다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게 되는 날이었다.
캐나다, 빨간 단풍을 국화(國花)로 간직하고 있는
세계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G7 국가 중 하나인 선진국.
그러나 나는 이번 캐나다 여행을 통해서
감히 말할 수 있다. 국토가 광활하다는 이유 말고는 어느 것 하나 선진국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우기 철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캐나다 체류기간 내내 비가 내리고 있었고
거리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어찌 보면
죽은 도시를
방불케 했으며 사회보장제도가 잘 돼있는 영향이었을까, 생계유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비만”이라는
선진국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어찌 이 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 앞서가는 선진국이라 말할 수 있으랴.....
또한 아무리 캐나다가 자연 친화적인 나라라고는 하지만
호텔의 난방수준이나 텔레비전, 그리고 소위 국제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가
486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세계첨단 IT 강국인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Ⅷ. 2005.11.8(화)
워싱톤으로 떠나기 위해
아침 일찍 토론토 공항으로 향했다.
항공기 출발예정시간 보다 무려 서너 시간이나
빨리 공항에 도착했지만 길게 늘어 선 사람들의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무슨 탑승 수속이 이리도 복잡하단 말인가,
아무리 출국과 미국 입국 수속이 동시에 진행된다손 치더라도
해도 너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신히 캐나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 입국수속에 들어갔다.
“ 오 마이 갓 ” 미국 입국 수속이 까다롭고 특히 황색인존에게는
더 심하다는 소리는 국내에서부터 이미 들어 온터이지만 이것은 까다로운 것이
문제가 아니었으며 마치 작정하고 골탕을 먹이려 하는 듯싶었다.
미국인의 되지 못한 행태에 대해서는
여행기의 순수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며칠 후 귀국길 항공기에서 받아 본 신문기사의 내용 중에
“ 박 태영 광주광역시장의 방미 길 수모 ” 라는
기사가 내 마음을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어렵사리 수속을 마치고
탑승 장소로 이동하는데 탑승 통로 입구에서
항공사 안내원으로 보이는 여자 분이
특별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난데없이
워싱톤 행 항공기 운항이 갑자기 취소됐다고 한다.
또한 다음 항공기는
1시간 30분후에 출발한다는 것이다. ( 뒤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승객수가 적어
운항이 취소됐다고 함)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국제선 항공기가 정당한 사유 없이
취소 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그 안내원은 말할 것도 없고
안내방송의 멘트에서도 너무도 당당하게 취소에 따른 사과의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용무가 있어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있다면
운항취소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물질적 손해는
누가 보상한단 말인가,
이러고도 캐나다가 과연 선진국이라고 자부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같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
소위 선진국이라는 캐나다에서 그것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항공사의 무책임한 항공기 운행으로
본의 아니게 두 시간 가량 늦게 워싱톤에 도착하게 되었다.
때문에 우리 일행의 워싱톤에서의 일정이
당초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급박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토론토 공항에서 미국 입국수속이 이뤄졌기에 워싱톤 공항에서는
별다른 불편 없이 사열대를 빠져나
올 수 있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를 만나
“정산달 감자탕집”(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시해서 우리나라 유명인사들의 기념 글이
남겨 있었음)에서 감자탕으로 언짢았던 마음을 달래고 견학 길에 나섰다.
자유의 여신상이 지붕 꼭대기에 우뚝 서있는 미국 국회의사당을 둘러보고
비록 먼발치에서나마 백악관도 쳐다보았으며 알파벳순으로 6.25참전국들의 이름이 돌로
새겨져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Korean memorial)에
들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싸우다 순직한 미군들의 동상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었다.
이어서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었고
독립선언문 초안을 만든 제퍼슨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기념관 안에 있는 제퍼슨의 동상은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을 직접 바라볼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정을 잘 운영하고 있는지를 감시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곧 이어서 그리스 신전을 모티브로
링컨대통령이 생존해 있었던 2867년에 계획되어 1922년에 완공됐다는
링컨기념관을 들렸다. 임기 중에 있었던 36개주의 이름을 36개의 기둥에 새겨놓고
있는 점이 이채로웠다.
다음 코스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둘러보는 순서이다. 스미소니언박물관! 세계 최대의 박물관
복합체로 15곳의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박물관과 동물원으로 이루어졌으며 1846년 영국인 과학자
제임스 소미손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종합 박물관이다.
정작 그 자신은 미국에 온 일이 없으나 1829년 사망 당시에
55만 달러의 유산과 “인류의 지식을 넓히기 위한 시설을 워싱톤에 세우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총 16개의 박물관과 갤러리, 동물원, 리서치센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품목만
1억 4천만 개가 되고 직원만도 6,000여명에 이를 정도라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