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사진첩/서유럽

유럽여행(독일,이탈리아 편)

*산울림* 2009. 1. 28. 15:56

 

 

1. 프롤로그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오늘날의 유럽이 너무 많이 개방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누구에게 있어서나 근대문명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유럽대륙을

방문하는 일은 분명 가슴 설레는 일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게 있어서 유럽

여행은 꼭 10년 전 이맘때 다녀온 이후 이번 여행이 두 번째인 셈이다.

 

 물론 당시에는 독일과 스위스만을 다녀왔었지만 당시의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유럽여행이 그리 보편화되었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비록 그것이

공무수행을 위한 출장이었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소중한 기회를 두번 씩이나

제공받은 나는 적어도 여행에 관한 한 많은 운과 복을 타고 났다 할 것이다.

 

 흔히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그 모든 것들과 함께 우리들은 자신부터 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의 목적을 찾는다면 누가 뭐라고 하여도 우리 보다는

한 수 위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서유럽제국의 벤치마킹, 바로 거기에 여행의

목적이 있다 할 것이다.

 

 

2. 독일(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그)

 

 2001년 동남아 여행 이후 만 3년 만에 찾아보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서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서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일행 모두가 정시에 도착했음을 확인한 우리는 간단한 출국수속을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행 아시아나 항공에 몸을 맡겼다.

 

 우리 시간보다 8시간 늦다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준비해간 두개의 시계 중

그 하나를 유럽의 현지 시간에 맞게 조정해 둔다. 인천~프랑크푸르트 간

소요시간 11시간 20분. 지겹도록 긴 시간이지만 기내에서 제공하는 독한

스키 몇 잔 덕에 그리 어렵지 않게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갈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17시였다.

(이제부터 한국시간은 참고자료로만 활용할 뿐

무시해 버리기로 한다) 수시로 기내식을 먹었던 탓인지 식사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다시 또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이동, 먼 이국에서의 첫날밤을 맞았다.

 

 이튿날 아침, 호텔에서 식사를 한 후, 네카 강변의 대학도시 하이텔베르그로

이동하였다. 지난 10년 전의 여행일정에는 퀼른 대성당과 라인 폭포, 그리고

라인강변을 둘러보는 일정이 별개로 주어졌었 으나 이번에는 이 계획이 제외되어

있었다.

 

라인강변의 S자형 물길과 함께 강변을 따라

한 참을 달리다보면 슬픈 전설과 함께 등장했던 로렐라이 언덕,

여기서

잠시 전설 속의 주인공인 그녀를 10년 전의 기억으로 반추해 본다.

 

......................................................................

 

누구나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동요하지 않았네.

 

사랑한 사람은 단 오직 한 사람, 그러나 그 사람은 전쟁터에 나가 돌아오지 않았네.

 

그녀에게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네.

 

라인강 제일 깊은 곳 그곳에 편한 바위에 앉아 홀로 노래를 부르네

그녀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위험하단 생각을

잊어버리네 로렐라이 라이 라이........

 

               그룹 징기스칸의 “LORELEY"에서.....

 

 하이델베르그,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100km지점에 있는

하이델베르그는 유럽에서도 유명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짙은 녹색의

숲을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옛 성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낭만주의의 중심지

하이델베르그,

지금 우리는 부슬부슬 겨울비를 맞으며

신비스런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하이델베르그 성에 입성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손만 내밀면 금새라도 잡히고야 말 것 같은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하얀 길이 열리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한 참을 멍하니 주시하고 있는데 때맞춰 가이드의 안내 멘트가

흐르고 있었다.

 

헤겔, 야스퍼스, 괴테 등 언제 들어도 낯설지 않은

세계적인 유수의 철학자들이 바로 이 길을 걸으면서 심오한 철학

사색에 잠겼다 하니 가히 철학자의 산책로라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이델베르그 성을 둘러 볼 차례이다.

고대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양식이 혼합된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며 1693년 처절했던 오클레앙 전쟁 때의 폐허에도 불구하고

그 일부만 파괴된 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는 하이델베르그 성,

언덕위에 우뚝 솟아있는 이 고성은 수백 년을 거친 거리의 집들과

함께 하이델베르그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자아내게 하였다.

 

 성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안에는 22만 리터의 위용을 자랑하는

웬만한 집채보다 더 큰 맥주 통이 있었으니 그것을 바라보며 문득

이곳이 맥주의 고장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이델베르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 1386년에 세워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그 대학이다.

 

이 대학에서만 배출한 노벨상 수상

자만 하여도 무려 8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유명세야 더 말해 뭘 하겠는가,

 

 나인강과 합류한다는 아름다운 네카강을 뒤로하고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되돌아왔다. 금융과 상업의 도시로 독일 최공항이 있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가 바로 프랑크푸르트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 불멸의 작품들을 남긴 괴테의 생가가 있는 곳이며 고대 로마시대에

기원을 둔 도시의 발상지인 뢰머 광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뢰머 광장을 끝으로 우리는 독일일정을 모두 마감하고 프랑크푸르트를

출발, 23:50 경에 로마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아래 사진은 독일 하이텔베르그이다.▼

 

괴테의 집에서...▼

 

 

* 먼지 수북한 엘범을 정리하다가 문득 그때 그 시절, 유럽여행시의

사진이 눈에 띄였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의 집과 스위스 알프스,

그리고 사게절 내내 싱그러운 초원인 목장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여 행 국 : 스위스, 독일,프랑스...여행기간 : 1994.11.26~12.5(9일간)

 

 

 

 

 

3. 이탈리아: 10.30(토)~ 11.2(화)
 민의식의 성장과 함께 귀족사회 안에서 꽃을 피운 

르네상스의 발상지 로마,고대의 화려한 전통과 유물을 간직하며 

현대의 최첨단 패션과 유행을 잘 융합시키고 있는 이탈리아, 

그러기에 북부 사람들은 일찍이 이탈리아를 “태양의 나라"라고 불렀다

 

 

 뿐만 아니라 고대 유럽의 패자로서 발달된 정치와 토목기술을 통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고 할 정도로 인류에게 많은 유산을 남긴 로마

이제 그 화려했던 역사의 땅‘영광의 로마“를 찾아서 우리는 간다.
테베레 강의 하류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그 첫 번째로 바티칸 
시티를 방문하였다. 

 

평상시 주일 같으면 방문이 금지된 곳이라고 하지만 이 날은 10월의 마지막 주일

(무슨 의미 있는 날이라고 들었었지만 끝내 기억이 재생되지 않음)인 관계로 다행히 

개방이 허락되고 있었다. 때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박물관을 관람하기까지에는 줄잡아 

서너 시간은 족히 소요될 것 같았다.

 

 바티칸을 관람하려는 무리들의 틈에 끼여 줄을 서 있는 동안, 

문득 이곳에 오기 전에 고국에서 수 없이 반복해서 었던 경고문귀가 떠올랐다. 

로마에 가면 “집시 족들의 소매치기를 조심하라”순간 거의 반사적으로 소지하고 있는

여행가방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보게 되었다.

 

여기에서 잠시 집시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집시족, 인도 북서부의

펀잡 지방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 약 2천만명이 산재하고 있다고 한다. 

유태인과 더불어 떠돌이 민족으로 이들은 자연의 모든 것은 인류에게 동등하게 

부여된 공유재산이라는 인식하에 유랑생활을 하다가도 도둑질이나 소매치기 행각을 

서슴치 않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멸시와 억압을 받고 머저리 취급을 당하고 있는 애환 많은 민족이다.

(바티칸 시국)
 

무려 너 댓 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드디어 바티칸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전세계에 걸쳐 8억의 신도를 갖고있는 카톨릭의 총 본산,사원의 규모 또한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바티칸 시국은 중세에 교황권과 황제권의 대립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1929년 이탈리아 무솔리니와 교황사이에 맺은 이른바라테라노"조약으로 

독립국의 지위를  부여 받았다고 한다. 

총면적 0.44k㎡, 인구 약 1,0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조그만 독립국인 
바티칸 시국은 

독자적인 통신체계, 은행화폐를 롯해서 우체국, 방송국, 100명 이상의 스위스인 수비대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어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 성베드로 대성당은 단순히 

그 규모 뿐 아니라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웅장하기만 하였다.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궁전의 박물관은 1층 회화관, 피오 클레멘노 미술관, 이집트 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지하에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 최후의 심판”이 단연 

압권이었다. 구약성서를 소재로 하여 정면에는 최후의 심판이맞은편에는 그리스도전. 

모세전이 벽화로 그려져 있고 천장에는 구약성서와 창세기를 중심으로 예언자, 무녀의 상, 

아담의 창조 등 천지 창조의 과정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도 대단하지만 최후의 심판을 그리기 위해 
6년이란 세월동안 동원된 
미켈란젤로가 

등이 굽고 분가루에 시력을 잃을 만큼 분루를 삼키며 그렸다는 작품제작의 희생적 

동기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실의 입과 트레비 분수)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고, 

영화 “로마의 휴일”로 더욱 유명한 진실의 입과 교황 클레멘스 13세에 의해 설계 공모되어 

당선된 니콜라 살비의 작품이라는 트레비 분수의 광장에서 아이스 크림 하나를 

사 먹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이 마감된다.
 

(폼페이) - 11.1(월) 

호텔식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이태리 남부지방인 폼페이로 이동한다.

서기 79년 로마제국의 도시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도시전체가 2만 여명의 

주민과 함께 화산재에 파묻히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비운의 도시가 돼버렸다. 

 

베수비오 화산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며 폼페이를 삼켜버렸을 때 극장, 

베누스 신전, 목욕탕, 바실리카 등을 세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폼페이는 로마제국의 

어떤 도시보다 아름다운 자연 관광과 위락시설로 로마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리조트 도시였고 농업상업도 발달해 있었다고 한다.

 



(소렌토)
 

폼페이를 둘러 본 우리 일행은 열차 편을 이용하여 

나폴리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 “오 ! 나의 태양"으로 유명한 소렌토로 

이동하였다. 자연이 만들어 낸 절경 에 형성된 소렌토는 과거부터 아름다운 경치와

온화한 날씨, 맑고 잔잔한 물로 뭇사람들의 잊지 못할 추억의 순간을 제공해 왔다고 한다. 

 

 며칠간의 다소 무리한 일정 탓으로 벌써 여독이 쌓여오고 있었지만 

소렌토의 상쾌한 바닷가에서 아름다운 아말피 해안을 감상하는 것으로 피로는

눈 녹듯 그렇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카프리 섬과 나폴리 항)

 우리는 옵션관광으로 예정에 없던 카프리 섬을 찾았다.

 너비 1.6㎞, 길이 2㎞ 인 프리 섬, 좁디좁은 절벽 길에 요리저리.. 꼬불꼬불 곡예운전을 

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10 여분을 올라가니 해발 299미터로 가파른 언덕인 

안나카프리 정상에 오르기 위한 리프트를 타는 곳이 나왔다. 

 

이곳에서 다시 1인용 리프트를 타고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동안주위를 살펴보니 

아름다운 바다와 동화같은 집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으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 천혜의 카프리 섬을 관람하고 다시 나폴리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라는 나폴리는 남이탈리아 최대의 도시이다.

 해안을 따라 작은 구릉으로 이어지는 나폴리 거리의 풍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했지만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살사이로 아파트 베란다에 깃발처럼 널려있는 대표적인 서민들의 

세탁물을 바라보며 과연 이곳이 지금 현재도 세계의 미항일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었다.

 



(피렌체, 밀라노) - 11월 2일(화)
 

유럽여행 4일째,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르네상스가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는

 피렌체로 이동한다. 피렌체는 이탈리아 관광의 메카라고 불리 울 정도로 로마에 이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아름다운 많은 볼거리와 학술. 연구기관이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였다.

 

 106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돔으로 완성된 두오모 성당을 관람하고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랐다. 피렌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과 언덕에 

올라 아름다운 피렌체를 마음에 담고 우리는 다음 도시인 밀라노로 이동한다.

밀라노, 해발 122미터의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로 예로부터 
경제의 중심지였고

 현재도 19세기 후반에 발전하기 시작한 근대공업으로 북이탈리아 공업지대의 중심도시로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우리에게 패션쇼로 익숙한 밀라노는 패션 

뿐 아니라 음식, 오페라,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오모 성당과 유럽 오페라의 중심인 

스칼라 극장 등으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