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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취한 사람들...

*산울림* 2009. 1. 28. 14:51

 

 

근래 돌아가고 있는 정국의 꼬락서니들이

너무나 한심하고 실망스러워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조차 철저히 외면하여 왔었는데 며칠 전

몇몇 지인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우연히 뉴스를

접하다가  그야말로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이른바 민주당 후보단일화협의회 소속 의원들의

탈당기자회견이다. 물론 그들의

'이회창에게는 절대로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 라는
우국충정(?)에 대하여는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겠지만

몇몇의원들의 상식적으로 용납이 안 되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에 대해서만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탈당을 결행하였으면

당연히 민주당 몫으로 주어졌던 상임위원장이라는

국회직도 의당 내놓아야 했었다.
행자위원장(박종우 의원)과 산자위원장(박상규 의원)의

국회직이 바로 그것이다.

비록 국회직이란 것이 여야정당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고는 하지만 민주당에서 그들을

상임위위원장 후보로 지목했던 것은 그만큼 당에의 기여를

바라고 지목했을 터인데 탈당하는 마당에 그것이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그것까지 갖고 당을 뛰쳐나갔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탈당파 중 장태완. 최명헌. 박상희 의원 등 전국구 의원들이

일제히 민주당 지도부에 자신들의 제명을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전국구 의원이 정당의 합당이나 해산 또는 제명외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하면 의원직이 상실된다는 현행 선거법의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서이다.

민주당의 이념과 정책에 동조하고 또 그 당의 몫으로

금 뺏지를 달았던 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유. 불리를

따져가며 당을 떠나면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우리로 하여금 치졸하다못해 연민의 정까지 느끼게 한다.

 

들리는 얘기로는 탈당한 일부 의원들은 한나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자기가 속했던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고

노 무현 후보가 싫어도 이건 아니다.

만의 하나에도 못 미치는 확율이 분명하지만 진정으로
정치적 소신을 관철할 뜻이 있다면 국회직이나 의원직을

과감히 버리고 떠나주기 바란다.

그 누구보다도 당으로부터의 최대 수혜자였던

그들이 당이 어렵다고 해서 당을 떠난다는 그 자체도

지탄받을 일이지만 한술 더 떠서 국회직과 의원직까지

유지하려는 작태가 유권자인 국민들의 눈에는 과연

어떻게 투영되고 있을까? 심히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