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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 중얼...
*산울림*
2009. 1. 28. 13:01
간밤에 꾸었던 달콤한 꿈이
하루를 지배하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컴 앞에 앉았습니다.
명색이 휴가랍시고 카페에 잠시 소홀했더니
손님들의 발자취가 아주 뜸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왕 컴 앞에 앉은 이상 무언가 흔적을 남겨야 하겠기에
마치 단말마 처럼 그냥 혼자서 중얼거려 봅니다.
이제 무덥고 지리한 장마도 끝났나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가을의 미소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금년 여름도
여느 해 여름 못지 않게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과 없이 내리꽂히는 따가운 불볕 세레,
이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바다로 숲으로
몇 시간이 소요되든 몰려가야 했습니다.
저 역시 숲과 계곡이
한데 어울러진 한적한 산에 다녀왔었습니다.
성하의 숲,
폭포줄기 같이 세차게 쏟아지는 초록색 매미소리는
골짜기를 가득 매우며 귀를 멍멍하게 만들고 맙니다.
뿐만 아닙니다.
매미소리에 묻혀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
내 인생의
억센 찬가는 더 이상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빼놓을 수 없는
유년시절로 잠시 돌아가 봅니다.
마당에 멍석 펴고, 모닥불 연기 내어 모깃불 놓고,
하늘을 이불 삼아 그대로 눕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 어둠이 가득,
풀벌레 소리 느껴가며, 떨어지는 별똥별 바라보며
내 가슴에는 먼 훗날의
밝은 소망이 가득 고여 왔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까?
아, 이 애절한 안타까움이여.....!!
하루가 또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2002년 여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