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가을비 때문에...

*산울림* 2009. 1. 28. 10:16

 

아무 쓸모도 없는
아무 도움도 안되는 가을비,

청승맞게 내려 질
그 가을비 때문에
나는 그곳에 갈 수 없다.

멋진 추억을 만들겠노라는 야심으로
새벽녘 까지도
뒤척이며 잠 못 이루다가
설레임을 가득 실은 베낭 하나
달랑 매고 출근하였어야 했는데..

너와 나의 얼굴을 파묻고
웃음 지을 그날을
기다려 왔는데.........

이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이리도 아쉬울 수가 없다
이렇게 애통할 수가 없다

먹구름 사이로
여울져 오던 멜로디의 화음은
결국 슬픈 연가가 되고 말 것인가?

사량도,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오동잎 자락 사이로
가려진 너의 얼굴이 보고 싶구나.